> 나 같으면 당신이 누렸던 거짓되고 기만적인 행복을 맛보느니 차라리 불행 쪽을 택하겠습니다. 인공지능, 유전자 조작 먼 미래의 일만 같던 일들이 이제 현실화 되는 것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레이 커즈와일이 쓴 책 '특이점이 온다' 에 따르면 기술 발전 속도가 매년 2배씩 늘어 2045년 쯤에는 특이점이 다가와 인류의 문명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인류의 삶 전반에 관련된 기술 발전 들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연일 기사에서는 인공지능으로 변화될 인간의 삶에 대해 다루며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다. 다가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아직은 먼 미래의 얘기 같기만 하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스웨덴에서는 획기적인 실험을 진행 중이다. 바로 '잉여인간 프로젝트' 로 인간의 직업을 로봇들이 대체한다면 인간은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가에 대한 실험이다. 과연 일을 하지 않는 세상이 온다면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부 라는 것이 없어지면 모두가 평등해 질 수 있는가.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는 우리가 상상하는 기술들이 구현되어 있는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이들은 출산을 통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생산 되며 병들거나 노화등이 없는 그러한 세상이다. 여기서 독특한 점은 이러한 기술이 발전된 세상에도 **계급**이라는 것이 존재 하는 것이다. 엡실론, 델타 등 계급들이 존재하며 이러한 계급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삶이 다할때까지 변화 될 수 없다. 태어난(만들어진) 아이들은 계급들 끼리 모여서 같은 교육을 받는다. 그 후 각 계급에 맞는 일을 부여 받아 평생 하게 되는데 각 계급들이 담당하는 일에 불만이 없으며 모두 만족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출산을 할 필요가 없으니 결혼 이라는 제도 없이 계급 끼리 자유 연애를 하며 높은 계급 일 수록 쾌락만을 추구하며 살아가게 된다. 위의 말만 보아서는 기술발전이 이루어낸 유토피아 사회가 아닐 수 없다. 누구나 병들거나 늙지 않으며 본인이 맡은 일에 불만 없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세상. 언뜻 보면 플라톤의 국가론도 떠오르게 된다. 공동 육아 개념이나 각자 재능이 있는 분야, 철학자나 전사로 키워 나간다는 개념은 플라톤의 이상 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세상은 유토피아 일까. 제일 먼저 의문점이 드는 것은 **계급**이다. 낮은 계급 사람들은 태어날때부터 외모나 신체 조건이 높은 계급보다 부족하게 태어나며 계급에 대한 불만이 없도록 교육을 한 뒤 각자 자리에 맞는 직업에 재미를 느끼도록 길러진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람들은 모두 본인의 일을 묵묵히 하며 살아갈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완벽한 사회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점이 든다. "어쨋든 결과론적으로 모두가 만족하니 완벽한 사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소설속에 나오는 인물들이 불편한 질문들을 던진다. 또다른 의문은 과연 늙지않고 병들지 않는 삶이 완벽한 삶인가 라는 것이다. 영화 메트릭스에는 로봇들이 지구를 지배하여 인간들을 에너지로 쓰기 위해 가상 사회를 만든다. 초기 시도에는 정말 완벽한 사회를 만들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인간들이 계속 죽어나가자 꾸준한 보정을 거쳐 현재와 같이 질병이나 빈부격차 등 완벽하지 않은 요소를 주입하여 메트릭스를 완성시킨다. 이렇듯 영원불변한 삶이 정말 완벽한 삶인 것인가 라는 고민이 계속 들게 하는 소설 이었다. 소설을 계속 읽다 보면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 계속 고민을 하게 되는 책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간의 직업 대부분이 대체가 되는 날이 온다면 삶을 살아가는 모두가 해야하는 고민일 수 있다. 나는 왜 살아가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 답게 사는 것인가 라는 철학적인 질문들을 가슴 속에 품으면서 살게 될 것이다. 올더스 헉슬리라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내용도 매우 매끄럽고 흥미진진하게 쓰여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책이다. 처음에는 멋진 신세계의 배경 기술들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상상력에서 나온 기술들이라 당연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소설이 1932년에 쓰여졌다는 것을 알고 작가의 천재성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시대에 나온 소설이라기엔 소설에 나오는 기술들이 현재 읽어도 전혀 어색함 없이 받아들여지게 되는 책이다. 코로나로 인해 기술력이 한층 더 강조되는 요즘 다가오는 변화된 세상에서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이 된다면 읽어보기를 매우 추천드리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