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내용을 포함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나는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이 책은 <뉴요커>에서 일을 하다 형이 세상을 떠난 후 직장을 그만두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10년간 경비원 일을 경험한 저자의 수필책이다. 책의 카피라이터를 보면 뭔가 자기계발서 같이 저자의 심오한 철학을 담은 책이라는 인상을 준다. > *"세상을 살아갈 힘을 잃어버렸을 때 나는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곳에 숨기로 했다"* 엄밀히 말하면 틀린 내용은 아니다. 사랑하는 형이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후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 두고 미술관에서 경비원 일을 10년동안 한 저자의 경험담을 담은 책 이니 어느정도 사실을 기반한 내용이다. 그렇지만 책의 내용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담백하다. 저자의 10년간의 경비원 생활 이후의 깨달음을 담은 것도 아니며 어떤 식으로 살아야겠다는 철학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지도 않다. 그냥 담담히 경비원 일을 하던 중 담은 에피소드, 예술작품에 대한 저자의 생각, 과거 형을 간호하던 기억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비원 일을 그만두게 되는 과정들을 그리고 있다. 어떠한 화려한 문학적 표현이나 좀 더 심오한 내용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는 책이다. 또하나 책을 읽으면서 매우 불편했던 점은 작품이 나올때마다 옮긴이의 주석을 옆에 포함시켰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의 편집이 책의 집중도를 낮추고 계속 흐름을 끊기게 만들어서 책을 읽기가 매우 불편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매 작품마다 옮긴이가 주석을 달았는데 > 사과(빨갛고 맛있는 과일 - 옮긴이)를 보자면 태양이 떠올랐다. 한 두 작품도 아니고 매 작품마다 매우 긴 설명이 있으니 흐름을 이어가기 매우 불편했다. 물론 미술 작품에 친숙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한 배려 일 수도 있지만 글을 읽는데 이해가 필요한 작품의 경우 저자가 매우 상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일러스트 까지 포함시켜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없어도 책을 읽는데는 충분했다. 책 하단에 별도로 설명을 하거나 필요한 경우 부록으로 별도로 표기했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을 것 같은데 매우 아쉽다. 더군다나 저자가 별도로 부가설명들을 포함시켜놨는데 옮긴이의 설명과 동일한 방식으로 표기하여 어떤 부분을 저자가 의도적으로 포함시켰는지 아니면 옮긴이가 포함시켰는지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책을 읽고 나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현실에서 도망쳐 아무 생각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직접 미술관에 방문해서 그런 감정을 잠시나마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 하다. 현재 직장 생활이 지치고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을때 가볍게 읽기에는 좋은 책이다.